시속 50km 활강, 보호 장비 꼭 챙겨야

2025.01.03 (14:02)

새하얀 설원 위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가파른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며 짜릿한 속도감을 즐기는데요.

 

하지만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서로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이혜인/경기 구리시 :"외부에서 부딪힐 것 같아 제일 무섭고, 세게 한 번 넘어지면 되게 아파서 그게무섭더라고요."]

 

[전찬현/서울 영등포구 :"가장 위험했던 건 아무래도 초급자분들이 오다가 부딪히는 분들이 가끔 있어서 그게 가장 위험하지 않았나 싶네요."]

 

한국소비자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소비자 위해 감시 시스템’에 접수된 스키와 스노보드 안전사고는 1,200여 건에 달합니다.

 

겨울철 세 달간, 매일 5건 이상 발생하는 셈인데요.

 

원인을 살펴보면 혼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장비의 마감처리 불량 등으로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요.

 

[임정기/스키장 구조요원: "초급자의 경우에는 서로 충돌이라든지 아니면 혼자 접질리는 분들이 많으시고요. 중급자나상급자의 경우에는 전방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서 서로 부딪혀서 충돌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편이고요."]

 

스키장 슬로프를 내려올 때 속도는 시속 50km 안팎에 달합니다.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에 맞먹는 속도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번 부딪히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수밖에 없습니다.

 

[신명철/강원대병원 응급의학과장 : "(스키장에선) 무릎 쪽이나 이런 곳을 다치는 경우가많고요. 그다음으로 팔, 손목이나 어깨 이런 쪽에 부상이있고 골절같이 크게, 외력이 크게 작용해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지만우리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는 대표적인 경우가 머리를 다치는 뇌진탕이나 뇌출혈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같은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무릎과 손목, 발목 등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줄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귀찮거나 번거롭더라도 안전모와 장갑, 보호대, 보안경 등 자신에게 맞는 보호 장비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민주성/스키학교 강사 :"초보자들이 많이 간과하는 게 스키 기술만을 많이 배우려고 하는데 스키장에서는 안전 수칙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어떻게 더 안전하게 넘어지고 일어나는지, 또 슬로프 위에 있을 때어떻게 다른 사람들이랑 부딪히지 않게, 부상을 당하지 않게 어떻게 안전하게 탈 수 있는지도 꼭 안전수칙까지 같이 숙지하면 좋겠습니다."]

 

스키나 스노보드 부상은 대부분 넘어질 때 발생하는 만큼 잘 넘어지는 요령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넘어질 때 바닥에 닿는 자세와 부위에 따라 부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스키를 타다 넘어질 땐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옆으로, 엉덩이를 대고넘어져야 합니다.

 

이때 손으로 땅을 짚으면 손목을 다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데요.

 

반대로, 두 발이 고정된 스노보드는 옆보단 앞이나 뒤로 넘어지는 게 조금 더 안정적입니다.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얼굴은 들어야 부상을 줄일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넘어진 뒤에는 얼른 일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주변 사람들과의 2차 충돌을 피할수 있습니다.

 

[임정기/스키장 구조요원: "(슬로프 위에서 다쳤다면) 위에서 내려오는 이용자들과의 2차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옆으로 먼저 이동한 다음 옆에 있는 패트롤(구조대) 전화번호로 전화한 뒤에 구조를 기다리면 됩니다."]

 

그 밖에도,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면서 스마트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면 주변을 인식하기 어려운 데다돌발 상황에 반응하는 시간도 늦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최대한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데요.

 

또, 체력이 떨어지면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하는 게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