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계곡도 방심 금물…‘미끄럼·‘낙상’ 위험

2026.07.23 (13:26)

지난 5월, 경기 연천의 한 계곡에서 중학생 한 명이 물에 빠졌습니다.

 

이 학생은 인근에 있던 군인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는데요.

 

또 지난달 29일 강원도 인제에서는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던 7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가 하면, 6월 20일 경북 영주에서는 집중호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야영객 3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본격적인 더위를 맞아 계곡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안전사고 역시 잇따르고 있는데요.

 

흔히 계곡은 강이나 바다보다 수심이 얕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계곡은 겉으로 보기와 달리 다양한 위험이 숨어 있는 곳인데요.

 

작은 방심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성원/경기 가평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 "갑자기 불어난 급류로 인해서 (피서객이) 떠내려가거나 고립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제일 많은 경우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다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한 다이빙하다가 수심 체크를 하지 않고 뛰어내리다 다치는 경우도 빈번히 있습니다."]

 

계곡은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곳이 많아 조심해야 하는데요.

 

게다가 물살도 생각보다 빨라 잠시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급류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물속에 잠긴 바위도 또 다른 위험 요소인데요.

 

물속 바위엔 이끼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아 발을 디디기 전에는 얼마나 미끄러운지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바위에 부딪혀 넘어졌다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바위에 머리나 고관절, 척추 등을 부딪치면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합병증 위험도 높기 때문입니다.

 

[조항주/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외과 교수 :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는 균형 감각하고 근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넘어졌을 때) 손상이 좀 많이 심하게 오고 골다공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다 보니까 뼈가 아무래도 약하죠. 그러면 골절이 안 될 것들도 골절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회복력인데 똑같이 손상이 되더라도 거동도 많이 불편하시고 하다 보니까 합병증도 좀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고 아무리 작게 다쳐도 몸 전체가 쇠약해져 있다고 하면은 그 자체가 또 문제가 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계곡 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장비부터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요.

 

먼저, 미끄럼을 줄여주고 쉽게 벗겨지지 않는 물놀이 전용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해 구명조끼를 벗거나, 무리하게 깊은 곳으로 들어가선 절대 안 되는데요.

 

특히 어린이는 위험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항상 보호자의 시야와 손이 닿는 곳에서 물놀이해야 하는데요.

 

[김성원/경기 가평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 "가장 중요한 것은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고요. 무엇보다 음주를 한 상태에서 입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고 근육 경련을 대비해서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계곡에선 안전장비 못지않게 주변 환경을 살피는 경계심도 필요합니다.

 

계곡에 들어가기 전에는 수심과 물살을 먼저 살피고, 내가 있는 곳과 달리 상류에는 비가 내릴 수도 있는 만큼 기상 상황도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요.

 

[최보근/경기 가평소방서 화재예방과 소방교 : "계곡은 상류와 하류가 같은 물줄기로 돼 있기 때문에 하류에 계시는데 날씨가 맑다고 해서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상류 쪽에 비가 와서 (하류 쪽) 물이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하고, 기상 예보와 강수량을 미리 조사하시고 물놀이를 출발하시는 거를 권장 드리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계곡.

 

하지만 평온해 보이는 물길 아래에도 예기치 못한 위험은 늘 숨어 있습니다.

 

발밑과 주변을 한 번 더 살피는 여유가 큰 사고를 막는 가장 좋은 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