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더위에 탈수 주의…고령층 뇌경색 위험↑

2026.08.25 (14:59)

무더운 날 야외에서 활동하다 갑자기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면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늘에서 잠시 쉬거나 물을 마시면 괜찮아질 거라고 여길 수 있는데요.

 

하지만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 몸은 더운 날씨에 체온을 낮추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땀을 흘리게 됩니다.

 

이때 빠져나간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못하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윤원기/고려대 구로병원 뇌혈관센터장 : "탈수가 진행되면 몸 안에 혈액량을 유지할 수 있는 수분이 부족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심박출량이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뇌에 혈류 공급이 저하되게 됩니다. 또 하나는 탈수로 인해서 혈관 내에 있는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게 되죠, 찐득하게. 그러면서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서 뇌경색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탈수가 진행돼도 이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져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물을 마셔야 한다는 신호를 제때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신수정/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탈수가 되면 혈액이 농축되게 되고 혈압이 떨어지거나 혈액 순환에 부담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실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이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분들은 이미 동맥경화 위험이 크거나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탈수 상황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이맘때 또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실내외의 ‘큰 온도 차’입니다.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무더운 바깥으로 나서면 짧은 시간에 우리 몸이 큰 온도 차를 겪으면서 혈압과 혈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윤원기/고려대 구로병원 뇌혈관센터장 : "제일 쉬운 거는 (실내외) 온도 차이를 너무 많이 주지 않는 거죠. 실내 온도를 너무 차갑게 유지하시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고 또 다른 방법은 그런 온도 차에 몸이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죠. 그 능력은 결국에는 체력이라고 생각하는데, 평소에 꾸준한 운동이 그 해결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탈수로 인한 뇌경색 위험을 줄이려면, 한낮에는 되도록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외출하고 돌아온 뒤 평소보다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고 소변량까지 줄었다면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몸 상태를 세심히 살펴야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예방에도 불구하고 뇌경색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엇보다 신속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한쪽 입꼬리가 처지고 말이 어눌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김진권/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 "증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일단 무조건 119를 먼저 부르시는 게 제일 추천됩니다. 뇌경색의 경우 초반에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지시는 경우가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럴 경우에도 혈관이 다시 막히면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매우 잦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셔서 정확한 진단하에 필요한 예방적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날씨는 조금씩 풀려가지만, 더위에 지친 우리 몸은 아직 회복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올여름,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 혈관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막바지 여름, 틈틈이 챙기는 물 한 잔으로 뇌경색 예방에도 신경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