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거리에선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맘때 찾아오는 기침이나 몸살 등의 증상을 단순히 환절기 탓으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올해 독감 유행 주의보가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일찍 발령됐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9월 넷째 주 집계된 독감 의심 환자는 천 명당 33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권근용/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 : "코로나19 유행 이후에 인플루엔자 유행의 계절성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최근 8월 말에 학령기 연령층의 개학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상 인플루엔자는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유행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도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제는 독감에 걸리고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요.
해열제를 먹고 열이 떨어지면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볍게 앓고 지나간 독감이 고령의 부모나 어린 자녀에게는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는데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증상이 가볍더라도 또는 무증상이어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는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나 진단을 빨리 받고 또 치료를 빨리 받는 게 남한테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거든요. 그래서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빨리 진단받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이나 두통, 오한 등 전신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르신이나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같은 합병증이나 기존 질환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자체도 여러 중증 증상을 만들 수도 있고 그 이후에 세균성 폐렴이라든지 이런 합병증도 잘 유발합니다. 게다가 기존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저 질환의 악화, 특히 심장 질환이라든지 여러 가지 당뇨라든지 이런 질환의 악화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고요. 특히나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전체 입원 환자의 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하고, 전체 사망자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에서 나옵니다."]
요즘 같은 독감 유행 시기, 가족 가운데 고위험군이 있다면 감염 예방을 위한 일상 속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뒤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은 어린이와 임신부를 시작으로 65세 이상 어르신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무료 접종 대상자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면 유료 접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데요.
가족 간 감염을 줄이는 것은 물론, 독감으로 인한 중증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상엽/KMI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 "건강한 성인도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심한 증상을 피해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수일간 출근하기 어렵거나 시험이나 공무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리 독감 백신 접종을 하면 감염 확률을 반 정도로 줄여주고 걸려도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방심이 온 가족의 일상을 멈춰 세울 수 있습니다.
나의 작은 예방이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큰 방어가 될 수 있는데요.
유행이 시작된 지금, 가족을 지키는 마음으로 예방접종부터 챙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