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갈 때 꼭 챙겨야 할 안전장비

2021.04.26 (15:25)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날이 따듯해지다 보니 그동안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해 내비게이션으로 ‘관광지’를 검색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곳은 대부분 비대면 여행지였는데요.

그중에서도 가까운 사람들과 한적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캠핑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준원/임진각평화누리캠핑장 운영팀장 :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최근 들어서 캠핑 인구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주말에는 (캠핑장이) 꽉 차기 때문에 300~400명 정도 이용하는 것 같고요."]

하지만 캠핑의 인기가 날로 늘면서 안전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왜 사고가 일어나는지 살펴보니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고, 부딪히는 등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았고 화재나 연기, 가스 등 화기로 인한 사고도 뒤를 이었습니다.

직접 텐트나 캠핑 장비를 설치하는데다 불을 사용해 요리를 하고 추위에 대비해 난방을 하는 일도 많기 때문인데요.

[권영재/경기도 고양시 : "야외에서 좀 탁 트인 공간에서 가족끼리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다 보면 이제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러는 거죠."]

[이주현/경기도 고양시 : "코로나 시기이다 보니까 어디를 마음대로 여행을 다니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아이들하고 야외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인 거리를 두면서 여가활동을 할 수 있어서 그래서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가족 단위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어린이 안전사고도 많아졌습니다.

캠핑장에서 9살 이하 어린이의 안전사고 비율은 57%로 절반이 넘는데요.

대부분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입니다.

텐트를 설치하거나 해체할 땐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캠핑장 내 샤워장 등을 이용할 땐 꼭 부모와 동반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또 캠핑장 안에서 이동할 땐 텐트 등을 고정한 줄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야광으로 된 줄이나 별도의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캠핑장에서의 가스 관련 사고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캠핑에서 사용되는 조리기구, 온열기구 등은 가스를 이용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밀폐된 텐트 안에서 환기를 하지 않고 가스난로를 사용했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해 봤습니다.

텐트 문을 닫고 가스난로를 켜자 불과 1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위험 수치인 50ppm을 넘어섭니다.

30분이 지나자 일산화탄소 농도는 1,200ppm까지 올라갔고, 산소 농도는 13%까지 떨어졌는데요.

두통과 호흡곤란을 느끼고 몸의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수치입니다.

[석영준/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 "밀폐된 텐트 내에서 가스 난방이나 갈탄을 난방용으로 쓰게 되면 급격하게 산소를 소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산소를 소모하면서 일산화탄소나 유황가스 같은 유해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게 인체에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가스나 석유를 이용해 열을 내는 기구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난방이나 요리를 위해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 수시로 텐트를 환기해야 합니다.

잘 때는 되도록 두꺼운 침낭이나 핫팩 등을 활용하고 난방 기구를 써야 할 땐 반드시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챙겨야 합니다.

또 소방시설을 잘 갖춘 정식 등록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무허가 캠핑장의 경우 안전시설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어 각종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캠핑장의 허가 여부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캠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은 캠핑.

하지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나와 내 가족의 안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