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 행동 ‘어린이 사고’ 주의

2021.05.03 (14:07)

따듯해진 날씨에 연휴까지 더해진 5월은 어린이를 동반한 야외활동이 부쩍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들뜬 마음이 앞서 자칫 안전에는 소홀하기 쉬운데요.

 

실제로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았습니다.

 

가장 적게 발생한 12월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은 수치인데요.

 

공원과 놀이터같이 집 주변에서 다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키즈카페, 그리고 놀이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놀이터에선 대부분 기구를 잘못 이용하거나 간단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다치는 일이 많았는데요.

 

어린이들이 놀이시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거나 1인용 그네에 2명이 올라타고 설치된 구조물 위에 높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박수진/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찰과상이라든가 골절, 그리고 열상 이런 외상 사고로 인해서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 때문에 집 안에서 외출하지 않고 있을 때는 줄어들었다가 최근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봄을 맞아 놀이공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실내 활동보단 야외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거란 인식 때문인데요.

 

하지만 5월은 놀이공원에서의 사고도 많은 달인만큼 철저한 거리두기와 더불어 안전사고 예방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놀이시설 사고의 절반 이상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경우입니다.

 

특히 놀이기구를 이용하면서 셀카를 찍으려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떨어뜨리는 사고가 나는데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모두 위험한 행동입니다.

 

차단해 놓은 시설물에 들어가다 긁히거나 들뜬 마음에 장난을 치다 부딪치고 넘어지는 사고들도 방심하다 나는 사고입니다.

 

[이영회/서울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본부장 : "대기 중에 조금 기다리다보면 막 매달리고 이러다보면 손이 끼이거나 넘어져서 머리 쪽이 다치는 경우도 있고..."]

 

놀이 기구를 탈 땐 권장 연령과 키 제한을 반드시 지키고 무리해서 아이를 무릎에 앉히거나 안고 타선 안 됩니다.

 

머리나 손 등의 신체를 놀이기구 밖으로 내밀지 않는 것은 기본.

 

끈이 긴 옷이나 장식이 많이 달린 복잡한 옷도 놀이기구에 자칫 끼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깥활동이 많다 보니 5월엔 어린이 교통사고도 조심해야 합니다.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면 5월에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3천3백여 건으로 이 가운데 12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수진/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어린이들은 또래집단들하고 같이 따라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축구를 한다든가 아니면 공놀이를 하면서 거기에 너무 몰두하다보면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가 나게 됩니다.)"]

 

자동차의 통행 속도를 제한하고, 과속단속카메라의 개수를 늘리고, 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해도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과속이나 신호위반, 불법 주정차 같은 운전자들의 잘못도 있지만 주변 상황의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 어린이들의 특성도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한문철/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어린이들이 (차도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고가 많이 납니다. 특히 불법주정차 차량 그 뒤에서 갑자기 뛰어나오면 자동차도 어린이를 못 보고, 어린이도 자동차를 못 보고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요. 자동차가 다는 곳은 뛰지 말고 반드시 좌우 양쪽을 확인하고 안전할 때 건너도록 교육이 필요합니다."]

 

예측 가능한 모든 위험 요인을 없애고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것만이 어린이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