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운행 전 타이어 마모 점검

2021.07.15 (13:11)

터널 안을 달리던 차량 한 대가 외벽을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입니다.

 

달리던 도로에서 90도로 회전을 하는가 하면 중심을 잃고 뒤따르던 버스와 추돌하기도 하는데요.

 

모두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최근 5년간 빗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7만여 건으로, 1,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특히 7월은 장마 등으로 비가 자주 내리면서 1년 중 빗길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시기인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재성/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차장 : "비가 오면 노면 마찰력이 줄어들고 제동 거리가 증가하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나 다수의 고속도로 운전자들은 차량의 속도를 줄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를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빗길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 영상입니다.

 

시속 50km로 달리다 급정거했을 때 마른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9.9m였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18.1m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이때 타이어가 닳아 있으면 제동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더 위험합니다.

 

새 타이어와 마모된 타이어의 표면을 비교해 봤는데요.

 

새 타이어는 물을 뿌리자 타이어 홈으로 물이 분산돼 바로 빠져나가는 반면, 마모된 타이어의 경우 물이 표면을 그대로 타고 내려갑니다.

 

이 상태로 도로를 달리면 타이어가 물에 떠 있는 것 같은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건데요.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 "(타이어) 홈 깊이가 3mm 이상 되면 웬만한 물길도 그냥 뒤로 쉽게 빠져나가니까 타이어와 도로의 접지면을 좋게 할 수 있는데, 만약에 (타이어 홈 깊이가) 3mm 이하일 경우는 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동력과 조향력, 그리고 차가 흔들리는 현상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비가 올 땐 자동차 바퀴가 미끄러지기 쉽고 자동차의 정지거리도 평소보다 길어져 위험하니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감속하고,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또 장마철엔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빗물이 맺히지 않게 와이퍼와 유리창을 꼼꼼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홍성국/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 : "와이퍼 같은 경우도 (빗길에) 시야를 가리는 부분들이 오래된 경우 있을 수 있고요. 교환을 해 주는 게 좋고요. 유리의 유막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제거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낮에도 전조등을 켜는 게 훨씬 좋죠. 타인에게 내 존재를 확인시켜 주고요. 서로 간에 식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눈에 잘 띄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빗길에서 운전을 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바로 도로가 냄비 모양처럼 파인 이른바 '포트홀'인데요.

 

낮에도 주행 중엔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야간 빗길 운전 땐 아예 보이지도 않아 운전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입니다.

 

한국도로교통안전공단의 실험 영상인데요.

 

차량이 포트홀을 지나가는 순간 덜컹 하더니 타이어가 부풀고 찢어집니다.

 

심한 경우 타이어와 휠이 망가져 공기압이 손상되면서 차량의 전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역대 가장 긴 장마를 겪은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만 만팔천여 개의 포트홀이 생겼습니다.

 

이 포트홀로 인한 교통사고와 차량 파손 등은 확인된 것만 200여 건에 이르는데요.

 

만약 도로를 달리다 포트홀을 만났다 하더라도 급하게 멈추거나 방향을 바꿔선 안 됩니다.

 

2차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그대로 밟고 통과하는 것이 더 안전한데요.

 

[홍성국/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 : "(포트홀을) 피할 수 없는 상태라면 최대한 감속을 하고요. 그 다음에 핸들을 꽉 잡아야 합니다. 핸들을 놓치거나 방향을 틀었을 경우에는 중앙선을 넘거나 도로를 이탈할 수도 있고요. 그 다음에 포토홀에 타이어가 끼여서 방향이 어디로 변경될지 몰라요. 그리고 혹시 모를 뒤차와의 추돌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 비상등을 켜 주는 것도 2차 사고를 대비하는 요령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지속적인 차량 점검과 안전운전만이 최선의 예방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