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과 8월, 부산과 경기도 성남에서 각각 수백 명씩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습니다.
김밥과 밀면을 취급하는 두 식당에서는 모두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는데요.
살모넬라균은 닭과 오리, 돼지 등의 내장이나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입니다.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살모넬라균에 감염이 되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그리고 길면 2~3일 정도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구역질이 난다거나 구토를
하거나 또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고 거기다 열이 날 수 있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장염의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식중독은 여름철 대표적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맘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최근 5년간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상황을 보면 여름부터
꾸준히 증가해 9월에 가장 많은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늦더위와 태풍 등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는 데다 아침저녁으로는 비교적 선선해 식품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미자/서울시 강서구 : "아무래도 날이 좀 시원해지고 하면 방심하게 되죠. ‘이제
조금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들기는 하죠."]
[정연숙/서울시 강서구 : "달걀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달걀
요리할 땐 껍데기를 한 번 닦아서 요리하고 그래요.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김밥이나 케이크 등 달걀을 재료로 사용하는 조리식품에서 오염된 달걀을 사용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최근 5년간 오염된 달걀로 인한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63%에 달하는데요.
요즘 같은 날씨에 달걀을 취급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달걀의 경우 겉면에 살모넬라균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큰데요.
달걀을 만진 뒤엔 반드시 세정제 등을 이용해 흐르는 물에서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합니다.
[김성일/식약처 식중독예방과
과장 : "가정에서도 가금육이나 달걀을 취급하는 경우에 가능하면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취급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금육은 취급 시 주변에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고, 식재료 준비가 끝나면 싱크대 주변과 손을 비누로 꼭 씻도록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살모넬라균의 특성상 75도 이상에서
1분이상만 가열해도 식중독은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 둔 음식은 반드시 냉장보관하고 먹기 직전 다시 데우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살모넬라 등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은 냄새나 맛의 변화가 없어 겉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운 만큼 식품의 취급과
조리 과정에서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현아/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의 보존 기간이 오래돼서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면 조금씩 먹어보거든요. 그런데 음식의 맛을 변하게 하는 균과 음식 안에서 번식을 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은 다릅니다. 음식의 맛이 변하지 않아도 식중독균은 충분히 그 안에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 조리와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식중독에 걸릴 확률은 대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식재료는 깨끗한 흐르는 물로 씻고 칼과 도마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는데요.
조리도구는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사용한 도구는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깨끗이 세척,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성일/식약처 식중독예방과
과장 : "신선한 식재료 구입과 보관 그리고 조리 시 교차오염, 또 남은 음식 냉장보관이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에는 장바구니에 담은 상태로 식품이 상온에서 오랜 시간 방치될 수 있으므로 상하기 쉬운 어패류 혹은 냉장,
냉동식품은 맨 마지막에 구입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만약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끓인 물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발열과 복통 등의 증상이 24시간 넘게 지속되거나 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