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낮에는 아직 늦더위가 남아있는데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가원/경기도 용인시 : "낮에는 엄청 덥고 저녁에는 좀 쌀쌀해지고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겉옷을 좀 챙기려고 하죠."]
[김수민/서울시 강서구 :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요즘은 코로나
시국인지라 (더 조심하게 돼요.)"]
환절기엔 각종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기 쉽습니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바이러스의 주공격 대상은 호흡기.
감기, 독감과 더불어 폐렴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입니다.
[김범택/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감기나 독감이나 폐렴이나 똑같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일으키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환절기가 되면 이런 균들이 잘 전파될 수 있는 건조하고 찬 공기가 유지가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에서 면역으로 잘 막아주게 되면 그대로 감기로 끝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점점 퍼져서 폐로 가서 폐렴을
일으키게 됩니다."]
폐렴은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쉬운데요.
만약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급격히 증상이 나빠지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폐렴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3년째 전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게 폐렴은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에서의 폐렴 사망률은 10만 명당 283명으로 65세
이하에서 10만 명당 3명이 사망하는 것과 비교하면 90배 이상 높은 수치인데요.
게다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망률은 급격히 늘어납니다.
70대 사망률이 10만
명당 127명인데 반해 80세 이상은 819명으로 급증하는 건데요.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해 감염에 취약한데다 노화로 인한 폐 변화와 기저 질환 등으로 인해 폐렴에 걸릴 위험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고열이나 기침 등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강민구/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교수 :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폐렴에 걸리면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또 심하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에는 기력이 저하된다든지 식욕 부진 아니면 전신 쇠약 같은 것으로 나타난다거나 의식 저하
같은 좀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폐렴을 꼭 의심하고 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쉴 새 없이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알레르기 비염도 환절기 주요 질환입니다.
차고 건조한 바람에 호흡기가 예민해지기 때문인데요.
맑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등이 주요 증상인데 일반 감기와 달리
열이 나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대부분 환절기 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 제때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심하면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천식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신지현/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발열 없이 계속 콧물이 나오거나 특정 계절, 물질, 장소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면 알레르기 비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도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건조하고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을 삼가거나 외출 후에는 생리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엔 비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엔 체온 조절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