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리는 겨울철 산행은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눈과 얼음, 그리고 추위라는 예상하기 어려운 복병이 숨어 있기 때문인데요.
[최종구/경기도 수원시 : "(겨울 산은) 아무래도 눈길이라는 것 자체가 어렵고, 얼음도 얼어 있고 그래서 실족할 수도 있고 미끄러져서 많이 다치기도 하죠."]
[변동훈/서울시 중랑구 : "길도 미끄럽기도 하고 장비 착용이나 이런 게 낯설기도 하고..."]
최근 3년간 겨울철 등산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3,400여 건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 눈길에 미끄러지거나 무리한 산행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 사고도 55건이나 됩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산에 오를 땐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데요.
[허용필/국립공원공단 안전대책부계장 : "겨울철 안전사고는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산행에 나섰다가 결빙 지대에서 낙상에 의한 골절 그리고 저체온증 등이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입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기온이 낮은 곳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순환계 이상으로 심장돌연사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며, 특히 산행 중 기상악화로 인한 폭설, 한파, 강풍은 동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가 요구됩니다."]
겨울 산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입니다.
따라서 방한의류를 제대로 챙겨 입는 게 기본인데요.
특히 옷이 땀에 젖은 뒤 마를 때 체온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단 기능성 의류를 여러 벌 겹쳐 입어 기온 변화에 따라 자유롭게 벗고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요.
또, 노출된 부위의 체온 손실을 막기 위해 모자와 장갑 등을 챙기고 눈이나 땀에 젖기 쉬운 양말과 장갑은 여분을 꼭 준비해야 합니다.
[오호근/대한산악연맹 교육원 연수부장 : "땀을 흡수한 다음에 그 땀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게 되면 잠시의 휴식시간에 그 땀으로 인해서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땀을 흡수해서 바로 배출 시키는 그런 기능성 의류를 속에다 입는 게 산행에서는 효과적이라고 볼 수가 있죠."]
겨울 산에서 최고의 적은 ‘미끄러움’입니다.
따라서 신발은 접지력과 마찰력이 강한 겨울용 등산화를 신고 방수 기능이 있는 토시로 다리를 감싸야 안전한데요.
또, 얼음이 얼었거나 눈이 쌓였을 땐 등산화 바닥에 미끄럼 방지 장치인 ‘아이젠’을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이때 아이젠은 등산화 크기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헐겁지 않게 꽉 조여 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오호근/대한산악연맹 교육원 연수부장 : "요즘 아이젠은 전체적으로 체인이 감싸져 있기 때문에 발의 한 부분만 닿는 게 아니고 발의 전체적인 면을 이용해서 지지력을 얻어주는 게 미끄럼 방지라든가 착용할 때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겨울 산에선 조난 사고도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눈이 쌓이면 등산로와 산길이 구분되지 않고 작은 위치 표지목 또한 눈에 묻혀 가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사전에 정확한 등산 코스와 소요 시간, 등산로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게다가 눈이 쌓인 산길은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다른 계절보다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오후 4시 이전엔 하산하는 게 안전한데요.
[허용필/국립공원공단 안전대책부계장 : "산행할 대상지의 날씨 상황을 출발 전날까지 꼭 확인하고 또한 긴급 상황에 대비해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와 랜턴, 비상식량을 꼭 준비하시고, 특히 출입 금지구역 불법 산행은 겨울철에 더욱 위험하고 사고가 날 경우 위치 파악이 어려워 구조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자제를 부탁드리며 만약 강풍, 폭설 등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 시에는 산행을 멈추고 최단 코스로 하산하길 바랍니다."]
안전하게 겨울 산행을 즐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무리하게 코스를 짜지 않는 게 우선입니다.
산에 오르기 전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 부상을 예방하고 산행 도중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미련 없이 하산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