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내가 바람직”

2022.07.25 (13:34)

 길어지는 장마에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연일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실내에선 온도와 습도를 낮추기 위해 각종 냉방 기구를 가동하게 되는데요.

 

 [돈나은/경기도 부천시 : "에어컨을 요즘은 거의 하루 종일 틀어놓고 있고, 잠깐 잠깐 외출할 때만 껐다가 잘 때도 켜놓고 자는 편이에요."]

 

 [정희숙/서울시 영등포구 : "아기가 어려서 에어컨을 항상 켜놓고 있는 편이에요. 아기는 의사 표현을 못 하니까, 땀띠도 나고 보채고 잠도 깊이 못 자니까요."]

 

 하지만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을 오래 쐬면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데요.

 

 냉방병은 찬 공기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때 특정한 증상을 겪는 일종의 '증후군'입니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거나 몸살처럼 열이 나면서 근육통이 오기도 하는데요.

 

 [최재경/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냉방병은 밀폐된 공간에서 지나치게 냉방을 해 실내와 실외의 온도가 5도에서 8도, 그 이상 차이가 나는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병인데요. 목이 불편하든지 콧물, 기침, 가래 등의 감기 같은 증상이 올 수 있고, 두통이나 어지러움, 손발이 화끈거리거나, 속이 안 좋고 가슴이 답답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냉방병은 몸 내부의 체온과 외부의 피부 온도가 크게 차이가 나면서 생깁니다.

 

 과도한 냉방은 우리 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기온이 31도인 외부에서 측정한 결과 피부 표면의 온도는 37.2도, 체온은 37.3도로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엔 24도로 냉방 중인 실내로 들어와 똑같이 측정해 봤는데요.

 

 체온은 37.2도로 밖에 있을 때와 같지만, 피부 온도는 그사이 2도 정도 낮아졌습니다.

 

 이번엔 냉방 온도가 24도로 맞춰진 사무실에서 1시간 동안 생활한 뒤 다시재 봤는데요.

 

 체온은 36.9도로 0.3도 정도 낮아졌지만, 피부는 31도로 6도 넘게 떨어졌습니다.

 

 덥다고 실내에만 있다 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건데요.

 

 [최재경/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체온과 피부 온도의 차이가 큰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신체 적응 능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면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감기와 비슷한증상이 생기거나, 위장장애 같은 증상들이 생기는 거죠."]

 

 최근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냉방병과 그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질병 모두 콧물과 재채기, 인후통 등을 동반하기 때문인데요.

 

 만약 발열이나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자가진단키트나 신속항원검사를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해보는 게 좋습니다.

 

 음성이 나오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하는데요.

 

 [안태준/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조교수 : "(코로나19와냉방병을) 증상만으로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동반되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요. 냉방병은 냉방 환경을 개선하거나, 접촉 빈도를 줄이는 것 만으로도 증상이 매우 좋아집니다."]

 

 여름철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실내외 온도차는 5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실내 온도는 26도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은 피하고, 체온 조절을 위한 겉옷을 항상 준비하는 게 좋은데요.

 

 특히 1시간에 한 번씩은 환기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냉기를 보존하려고 문을 꼭꼭 닫았다간 에어컨 속 유해 물질과 각종 세균,바이러스 등에 노출돼 냉방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