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갓길에 비상등을 켠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도로 위 움푹 파인 구멍, 이른바 포트홀에 타이어가 파손된 차들인데요.
이날 도로 파임으로 피해를 본 차량은 모두 110여 대에 이릅니다.
다음 날 서울에선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한쪽으로 주저앉았는데요.
역시나 도로 위 땅 꺼짐 현상으로 버스 앞바퀴가 빠진 겁니다.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도로 파임을 보면 장마가 시작된 7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8월에는 5천 3백여 건이나 됐습니다.
비가 그친 뒤 도로가 약해지면서 도로 파임으로 이어진 건데요.
특히 올해는 여름 장마 뒤 2차 가을장마, 태풍까지 이어지면서 도로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탭니다.
비가 내린 뒤 도로를 살펴봤는데요, 아스팔트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물에 젖은 아스팔트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마른 아스팔트와 물에 잠긴 아스팔트를 비교해봤습니다.
똑같은 압력을 가했을 때 마른 아스팔트는 그대로지만, 물에 잠긴 건 쉽게 찌그러지는데요.
그만큼 쉽게 부서질 수 있는 겁니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인데요.
[이성렬/삼성교통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 : "도로 파임은 도로 노면에 물이 고인 것과 구분이 안 되고요. 도로 파임이 있더라도 실제 노면 색과 같아서 운전자가 인지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로 파인 곳을 지나간 차들의 타이어나 차량 하부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고요."]
도로 파임, 이른바 ‘포트홀’은 아스팔트의 도로 표면 일부가 깨지거나 내려 앉아서 생긴 구멍을 말합니다.
움푹 파인 모양이 마치 냄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지반이 약해져 일어나는 땅 꺼짐, ‘싱크홀’에 비해 구멍의 크기는 작지만,사고 위험은 더 큽니다.
낮에도 발견하기 어렵지만, 야간 빗길 운전 땐 아예 보이지도 않아 운전자들의안전을 위협하는데요.
[한동훈/서울시 강서구 : "며칠 전에도 도로 파인 곳을 지나갔는데 차가 쿵 하는 느낌이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차량 파손이라든지, 순간적으로 운전할 때 제어가 안 되기 때문에..."]
그렇다면 포트홀이 차량에 주는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
시속 50km로 달리는 승용차가 포트홀 위를 지나자, 타이어가 심하게 찌그러지더니 옆면이 찢겨나갑니다.
주행 중 차체가 불안정해지거나, 타이어가 터질 수도 있어 위험한 상황인데요.
[임재환/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 : "차가 도로 파인 곳을 지나면 타이어와 휠이 손상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타이어나 휠이 손상되면 갑작스러운 공기압 노출로 운전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요. 핸들이 떨리거나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자동차 하부 긁힘이나 충격으로 중요 부품도 파손될 수 있어서 도로 파인 곳을 지나고 난 다음엔 반드시 차량 점검이나 정비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운전하다가 포트홀을 만났을 때 급하게 멈추거나, 차선을 바꾸는 건더 위험합니다.
속도를 줄이면서 그대로 통과하는 게 안전한데요.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 포트홀을 지나쳐도 충격이 덜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임재환/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 : "도로 파인곳을 만났을 때 갑자기 핸들을 돌려 피하려고 하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충분히 감속하고, 핸들을 꽉 잡고 지나가야 합니다. 특히 타이어가 파손돼 공기압이 완전히 빠진 경우엔 급하게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핸들방향이 꺾이거나, 다른 차와 충돌하거나, 심하게 흔들리면서 전복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운전을 하거나, 길을 지나다 포트홀을 발견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다른 차량의 안전을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안전신문고’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보하는 게 좋은데요.
더욱 빠른 조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