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낮아져 유행…“고위험군 접종 중요”

2022.09.26 (14:29)

고열에 기침, 근육통이 있다는 40대 여성입니다.

 

조금 심한 몸살감기려니 했지만, 좀처럼 낫지 않자 병원을 찾았는데요.

 

[김문희/서울시 강동구 :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이라고 하는데 계속 열이 나고,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몸이 너무 아파 잠을 자기도 힘든 상황이라서..."]

 

코로나19 유행 뒤 2년 동안 잠잠했던 인플루엔자, 계절 독감 환자가 올해 들어 다시 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9월 둘째 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 당 5.1명으로 올해 유행 기준치인 4.9명을 넘어섰는데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전국에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는데요.

 

초가을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된 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입니다.

 

[백경란/질병관리청장 :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과 지난 2년간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기에 인구 집단 내 자연 면역이 낮아져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독감을 오래 앓으면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겨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는데요.

 

또, 코로나19와도 그 증상이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정우용/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와 독감,일반적인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 감기는 서로 다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열, 몸살, 기침, 두통, 설사 등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2차적인 합병증으로 사망, 중증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65세 이상의 노인, 10세 미만의 소아 그리고 임신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독감 백신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은 얼마나 중요할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기간 사망률을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독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은 맞은 사람보다 최대 8배 이상 높았습니다.

 

18세 이하 소아 · 청소년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맞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최대 6.8배까지 높았는데요.

 

이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라면 독감 예방을 위해 반드시 백신을 맞는 게 좋습니다.

 

만약 코로나19 백신도 맞아야 한다면 한쪽 팔에는 코로나19 백신, 다른 쪽 팔에는 독감 백신을 함께 맞을 수 있는데요.

 

[정우용/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코로나19 백신 역시 4분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새로운 접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백신과 같이 맞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같은 날 맞을 수 있다면 같은 날 맞아도 됩니다."]

 

독감 백신은 접종한 뒤 2주 정도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만들어져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됩니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지금이 백신 접종의 적기인 셈인데요.

 

올해 독감 예방 백신 무료 접종은 지난 21일 어린이를 시작으로, 임신부는 다음 달 5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은 다음 달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받으면 되는데요.

 

접종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