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70km…넘어지고 부딪히고

2023.01.10 (10:43)

올 겨울엔 유독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인파로 가득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스키장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뒤 처음 맞는 스키 시즌이다보니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김민호/서울시 강남구 : "(스키장은) 재작년에 마지막으로 왔고, 올겨울엔 처음 왔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스키장 오기가 어려워서 자주 못 왔어요."]

 

[김성주/강원도 춘천시 : "스키는 속도가 엄청 빠르잖아요. 그래서 긴장감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스키장인만큼 안전사고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 스포츠 안전사고 1천 30여 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스키장에서의 사고가 가장 잦았기 때문인데요.

 

스키를 타다 다친 경우가 42.8%로 가장 많았고 스노보드가 32.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혼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는데요.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각종 장비 때문에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스키장에선 특히 초보를 갓 벗어난 이용자들이 성급하게 중 · 상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다 혼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잦은데요.

 

실력이 뛰어나도 수준별 슬로프가 만나는 합류 지점이나 사람들이 몰리는 하단부에서는 항상 부딪히는 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동호/스키학교 강사 : "초급자들은 중급자 슬로프의 경사가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급자 슬로프에 초급자들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실력에 맞지 않는 난이도의 슬로프로 올라가거나,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확인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사고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실제로 중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는 사람들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확인해봤는데요.

 

시속 50킬로미터는 기본,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 시속 70km에 달합니다.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에 맞먹는 속도인데요.

 

이렇다 보니 한번 부딪히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호/스키학교 강사 : "스키는 넘어질 때 무릎이나 허벅지 쪽을많이 다치고요. 스노보드는 엉덩이나 손목, 팔꿈치 등을 많이 다칩니다. 일단 초급자 슬로프에서 본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본인에게맞는 슬로프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한데요.

 

스키를 탈 때 넘어질 것 같다고 손으로 땅을 짚으면 손목을 다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좋은데요.

 

몸을 뒤로 젖히면 방향이나 속도를 제어하기 힘든 만큼 바른 동작을 여러 번연습해 몸에 익혀두어야 합니다.

 

또, 두발이 고정돼 쉽게 넘어질 수 있는 스노보드는 옆보다는 앞이나 뒤로 넘어지는 것이 조금 더 안정적인데요.

 

앞으로 넘어질 땐 배와 가슴으로, 뒤로 넘어질 땐 엉덩이에 체중을 싣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 무릎은 굽히고, 얼굴은 들어야 부상을 줄일 수 있는데요.

 

[이고형/스키장 안전관리과장 :  "처음 스키를 배울 때는 간단하게라도 강습을 꼭 받은 뒤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스노보드 같은 경우에는 손목이나 무릎 보호대,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고요. 안전모도 꼭 착용해야 합니다."]

 

또, 춥다고 술을 마시고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선 절대 안 되는데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데다 순발력과 판단력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