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미세먼지까지…“방치하면 안 돼”

2024.03.15 (16:56)

3월은 1년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입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초미세먼지 평균치를 보면, 12월에 23.4 마이크로그램이었던 게 3월엔 28 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는데요.

 

특히 올봄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높고,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미세먼지가 우리 몸 곳곳에 침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인데요.

 

[하민지/안과전문병원 전문의 : "공기 중 미세먼지에는 중금속이라든지 대기오염 물질 그리고 먼지, 꽃가루, 황사 이런 것들이 섞여 있는데요. 안구 표면은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미세먼지가 안구 표면에 닿을 경우 눈물막이 쉽게 깨지게 됩니다. 눈물막이 깨지면 안구 표면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월과 2월에 각각 30만 2천 명, 32만 3천 명이었다가 3월에는 36만여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0%, 60대가 22% 등 중년층과 노년층의 비중이 특히 높았는데요.

 

[하민지/안과전문병원 전문의 :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가 먼저 생기게 되는데요. 그런 호르몬 변화가 우리 눈에 눈물 분비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고 ‘마이봄샘’이라고 하는 눈꺼풀에 자리 잡고 있는 기름을 분비하는 샘의 기능이 약화하게 됩니다. 눈물이 좀 더 빨리 마르게 되고요. 또한 눈꺼풀이라든지 결막과 같은 안구 구조물들의 약화도 안구건조증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말라 눈 표면에 염증이 생기면서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입니다.

 

이에 따라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되며, 심하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워지는데요.

 

또, 사물이나 글씨가 흐릿하게 보일 수 있고 빛에 민감해져 과한 눈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승현/중앙대 광명병원 안과 교수 : "어르신들은 눈이 건조하다, 시리다 또는 눈물이 난다, 이런 증상들을 노화에 의한 현상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거나 오래 지속되거나 이런 경우에는 눈물 속의 염증 수치도 높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서 또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이런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증상을 느끼셨을 때는 안과에 가서 적절하게 치료받는 게 더 도움이 되겠습니다."]

 

스마트폰이나 TV 등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오랜 시간 쳐다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승현/중앙대 광명병원 안과 교수 :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책을 본다든지 TV를 본다든지 무엇을 집중해서 보게 되면 눈꺼풀 깜빡이는 횟수가 현저히 줄게 됩니다. 깜빡이는 횟수 자체가 줄다 보니까 눈물의 균등한 분배도 어려워져 안구건조증 증상을 많이 유발할 수 있고요. 최근에는 어르신들도 스마트폰이라든지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되면서 안구건조증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최대한 눈을 촉촉하게 만드는 겁니다.

 

실내에 오래 있을 때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따듯한 수건 등으로 눈을 찜질해 주는 게 좋은데요.

 

TV나 스마트폰은 사용 시간 자체를 줄이거나, 오랜 시간 봤다면 일정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눈에 미세먼지 등이 들어가 가렵더라도 절대 눈을 비벼선 안 되는데요.

 

손으로 자극을 주면 각막에 상처를 만들고, 손에 있는 세균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