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높은 농기계 사고…안전수칙 철저히

2025.04.07 (10:48)

지난달 15일, 전남 장흥군의 한 축사에서 사료를 옮기던 70대 남성이 농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7일 전남 영광에선 밭을 갈던 50대 남성이 농기계와 철제구조물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처럼 한 해 농사 준비로 바쁜 봄철엔 농기계 사용이 크게 늘면서 사고 역시 증가합니다.

 

특히, 농촌의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기계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김경란/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팀장 : "농가의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면서 대부분 기계를 사용해 농사를 짓는 일이 많아져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겨우내 사용하지 않던 농기계를 다시 꺼내 사용하다 보니 사전 점검이 미비하거나 오랜만에 사용하다 보니 조작 실수 등으로 이어져 사고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980여 건에 달합니다.

 

한 해 평균 3백 건 이상 발생한 셈인데요.

 

특히, 농기계 사고는 일반 승용차 사고보다 치사율이 18배 이상 높은데요.

 

무게 중심이 높아 경사로나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전복될 위험이 크고, 차체가 무거운 데다 구조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장훈/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교육 교관 : "농업기계의 구조상 사람을 보호하는 뼈대나 이런 게 자동차보다는 적다 보니까 사고가 났을 때 사람이 좀 많이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죠. 농기계의 특성상 단독 사고가 잦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오랜 시간 사고가 난 채로) 방치되는 사례들이 많아요."]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농기계를 다루기에 힘에 부치는 농민들이 늘어나는 것도 문젠데요.

 

[양효석/경기도 고양시 : "(농사엔) 모든 게 시기가 있으니까, 날짜에 쫓겨서 일하다 보면 바람이 불거나 이럴 때는 상당히 좀 작업하기 힘들고 그렇죠."]

 

[조동호/경기도 고양시 : "우리 지역에 보면 젊은 사람들이 농사짓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나도) 이제 나이도 먹고 하다 보니까 조금 힘은 들더라고요. 그 큰 기계가 부담이 가고,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천천히 해야죠."]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겨우내 사용하지 않던 농기계를 다룰 때 작동법을 다시 익히고, 기계의 관리 방법과 안전 수칙을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나 농기계 임대 사업소에서 진행하는 안전 교육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이장훈/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교육 교관 : "농업 기계의 특성상요. 연중 사용하는 게 아니잖아요. 농번기 때만 사용하다 보니까 작년에 사용했는데 당연히 올해도 그 조작 장치를 만질 줄 알아야 하는데 잊어버려요. 농업 기계로 다치시면요. 그 작물을 심어야 하는 시기를 놓쳐버리니까 그해 농사를 망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사용하실 때 정확하게 올바른 작동법을 꼭 숙지하시고 풍년 농사를 지으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무겁고 큰 농기계를 다룰 때는 무엇보다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농기계로 좁은 농로나 경사진 길을 이동할 땐 진입하기 전 미리 속도를 줄이고, 급정지나 급회전은 피해야 하는데요.

 

[최슬기/경기 일산소방서 소방장 : "반드시 농기계 사용 전후 수시로 정비를 해 주시고 작업을 할 때는 안전 장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간혹 음주하시고 농기계를 운행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작은 방심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농기계 사고.

 

안전을 위해 철저한 관리와 기본 원칙을 지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