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오고, 더 짙어진 꽃가루…대처법은?

2025.07.03 (13:06)

5월은 낮 최고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오르며 야외 활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에도, 몸이 먼저 반응해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봄철 꽃가루는 소나무,참나무,자작나무처럼 꽃이 눈에 잘 띄지않는 나무에서 발생하는데요.

 

이러한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는 자동차나 창틀에 수북이 쌓이기도 하고 알레르기를 심하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선희/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관 : "나무는 번식을 위해서 꽃을 피우고 꽃가루를 만드는데요. 바람에 의해서 꽃가루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 기회를 많이 포착하기 위해서 많은 꽃가루를 한꺼번에 날리기 때문에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대기 중에 꽃가루 위험 지수가 높게 나타납니다."]

 

게다가, 기상청이 최근 11년간 꽃가루 날림 시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기온 상승으로 꽃가루 날림 시기가 최대 일주일가량 빨라졌고, 농도도 짙어졌다고 하는데요.

 

특히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 등 일부 수종에서 이 같은 변화가 뚜렷했습니다.

 

[김규랑/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 : "봄철 꽃가루의 경우에는 기후 변화에 따라서 개화가 빨라지고, 꽃가루 날림 시기도 좀 당겨졌다고 생각합니다. 공원이나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는 은행나무 같은 경우에는 알레르기 유발성이 높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서 그 농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민감한 환자들의 경우에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미리 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꽃가루를 위험한 물질로 착각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생기는데요.

 

가장 흔한 증상은 비염으로, 꽃가루가 코에 들어가면서 코 안이 붓고 콧물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눈이 충혈되고 가려워지는 결막염, 피부가 빨갛게 붓고 가려운 피부염, 심하면 천식으로 이어져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꽃가루를 포함한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은 2010년 15.7%에서 2023년에는 20%를 넘어섰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역시 봄철엔 겨울보다 환자가 75%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신유섭/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 코 막힘이 나타날 수 있고요. 비염이 오래되면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때도 많이 있고요. 그뿐만 아니라 비염이 있는 환자의 약 30%는 천식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결막염 그리고 비염이 심해졌을 때는 수면 무호흡 같은 증상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꽃가루는 습하고 흐린 날보다 건조하고 따뜻한 날, 더 많이 날리기 때문에 나들이하기 좋은 날일수록 꽃가루에 더욱 주의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요.

 

또, 증상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상태가 악화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신유섭/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먼저 마스크를 쓰는 게 코 (관련 증상을) 예방하는데, 굉장히 좋죠. 근데 그런 환자들은 눈을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증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환자들한테 세척을 권유하는데요. 멸균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할 수 있고, 또 인공 눈물로 눈도 세척할 수가 있습니다. 뿌리는 약도 굉장히 효과가 있거든요. 코가 막히실 때는 코 스프레이 뿌리시는 걸 반드시 추천해 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맘때마다 알레르기 증상이 반복된다면 날씨 예보처럼 기상청의 꽃가루 예보를 매일 확인하고, 꽃가루 농도가 높은 시간대엔 외출을 피하는 등 생활 속 실천으로 알레르기를 예방해야 봄을 건강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