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가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까지 써야 해 더위를 이겨내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쓰면 체온이 1~2도 정도 올라간다는데요.
[우지원/서울특별시 구로구 : "더워서 땀이 너무 많이 나고요, 더위를 많이 타서 힘들어요."]
[김유정/서울특별시 동대문구 : "여름이 되니까 날이 너무 더워져서 마스크 끼고 있는 게 너무 답답하고요."]
숨 막히는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3일 충남과 전남에서 첫 온열질환자가 나온 이후 최근까지 모두 34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지난해보다 30명이 늘어난 수칩니다.
온열질환을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방심하면 안됩니다.
지난 2018년에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48명이나 됐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경북 청도군에서 82세 여성이 텃밭에서 일하다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시간 뒤 숨지는 등 온열질환으로 1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춘묵/가정의학과 전문의 : "면역세포와 기초대사량, 혈액 순환은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이 상승하면) 감염에 취약해지거나 장기 기능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특히 올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는데요.
올해 예상되는 폭염일수는 20일에서 25일.
지난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칩니다.
실제로 여름철 한 낮의 더위가 어느 정도인지, 열화상 카메라로 도심을 지켜봤습니다.
뙤약볕에 데워진 도로와 건물이 붉은색 열기를 내뿜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1도만 돼도 야외에서 10여 분간 서있으면 머리와 얼굴, 목까지 붉어집니다.
농촌도 마찬가집니다.
처음엔 파랗게 보이던 성인 남성의 몸.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시작한지 10여분 만에 머리부터 등까지 붉게 달아오릅니다.
이렇게 폭염이 지속되고 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체온이 증가하면서 각종 온열질환이 나타나는데요.
[조영덕/고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고온에 노출되었을 경우 열탈진 열실신 열사병 일사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열탈진 열 실신의 경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수분을 너무 많이 잃을 때 탈진 증상이나 심한 경우에는 실신 증상을 보일 수 있고요."]
온열질환은 흔히 일사병으로 알려진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인데요.
열탈진은 체온이 37도에서 40도로 높아지며 땀을 많이 흘리고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열사병의 경우 환자의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오르고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데요.
[박춘묵/가정의학과 전문의 :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가 손상되는 열사병까지 진행되면 심부 체온이 올라가서 단백질 효소 기능에 장애가 오고, 혈액응고 시스템에 이상이 초래 되서 내부 장기의 출혈이나 뇌부종, 심장이나 신장 기능 이상으로 쇼크가 발생 가능한 응급 질환이라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 외출을 자제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조절기능이 약해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조영덕/고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꼭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가벼운 옷차림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자주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차양이 큰 모자나 양산등을 사용해서 햇빛을 가려줌으로서 체온이 상승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논과 밭처럼 고온의 실외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엔 작업 전 충분한 물을 챙기고, 가급적 2인 1조로 움직여야 합니다.
몸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그늘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해야 합니다.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부채나 선풍기 혹은 물수건등으로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먹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며, 바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