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차가 쿵 하고 덜컹거립니다. 타이어가 찢어질 정도의 충격이었는데요.
눈 내리는 고속도로 갓길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타이어를 확인해 보니 찢어져 내려앉아 있는데요.
모두 ‘도로 위 지뢰’라 불리는 도로 파임, 이른바 '포트홀'을 피하지 못한 차들입니다.
[황인덕/인천시 계양구 : "도로에 물이 많다 보니까 포트홀이 있는 것을 모르고 그곳을 지나쳤는데 타이어 옆면이 찢어져서 펑크가 난 일이 한 번 있었어요."]
흔히 '도로 파임'은 장마철에 많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요즘 같은 '해빙기'야말로, 운전자들이 더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도로에 스며든 눈과 비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아스팔트를 약하게 만드는 데다, 제설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 역시 아스팔트의 부식을 부추기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겨울 고속도로에 생긴 도로 파임은 1,200여 건에 달했습니다.
여름철에 비해 300건가량 더 많은 수치인데요.
[김도현/국립한밭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아스팔트는 촘촘하고 되게 단단한 고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은 구멍들인 공극들이 존재합니다. 이 틈새로 침투한 물이 얼면 부피가 팽창하고, 녹으면 다시 수축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아스팔트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차들이 오가면서 지속적으로 진동이나 하중(무게)을 가하게 되면 표면이 깨지거나 움푹 파이는 곳이 생깁니다."]
문제는 이런 도로 파임을 운전자가 미리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파인 도로에 놀라 운전대를 급하게 꺾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자칫 옆 차선의 차량을 들이받는 추돌 사고로 번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속도가 빠를수록 그 충격은 차량에도 고스란히 전달되는데요.
파인 도로를 지날 때 차량이 받는 충격을 보여주는 실험 영상입니다.
시속 50km로 달리던 승용차가 파인 도로 위를 지나는 순간, 타이어와 휠이 심하게 찌그러지는데요.
결국 타이어 옆면이 찢어져 내려앉았습니다.
[김태완/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 "차량 하부에는 차량의 승차감을 조절해 주는 현가장치와 조향 장치 등이 장착돼 있습니다. (도로 파임으로 인해) 이런 장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특히 조향이 안 되는, 이상한 방향으로 (운전대가) 꺾인다든가 잘 조작되지 않는 그런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주행 중 파인 도로를 만났다고 당황해 운전대를 급하게 꺾거나 급제동하는 건 오히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속도를 줄이면서 그대로 통과하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이나 빗길이라면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법인데요.
만약 주행 중 덜컹하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면, 안전한 곳에 멈춰 차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당장 문제가 없어 보여 다시 주행을 시작했더라도, 차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면 무리하게 운행을 계속해선 절대 안 되는데요.
즉시 보험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을 견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김태완/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 "(도로 파임으로 충격을 받았다면) 타이어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바닥면보다 측면에 손상이 간 경우에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시는 게 좋고, 휠이라든가 이런 부분에도 손상이 생길 경우에는 갑자기 공기압이 빠져나가서 조향이 안 되거나 제동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살펴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고속도로라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의 긴급 견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요.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 같은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차를 옮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