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낮 더위에 지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반복될수록 단순한 피로를 넘어 건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우리 몸은 잠들기 전 몸속 체온을 서서히 낮추며 수면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밤에도 기온이 높으면 몸속 열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해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깊은 잠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지는 건데요.
[신홍범/대한수면의학회 부회장 : "우리가 깊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몸속 깊은 곳 체온이 한 0.3도 정도 떨어져야 한다고 해요. 근데 이제 주변이 더우면 체온을 떨어뜨리기가 힘들겠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심장이 빨리 뛰면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니까 잠을 잘 자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가 꿈을 꾸는 렘수면 중에는 체온 조절 기능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열 방출이 힘들고 불편함을 느끼고 중간에 깨게 되고 악몽을 꾼다든지 그런 경험을 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잠을 푹 자지 못하는 밤이 이어지면 아침부터 몸이 무겁고 낮 동안 졸음이 쏟아지는가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반응도 평소보다 느려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며칠씩 반복될 때인데요.
[주은연/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열대야 기간 동안에 잠을 설친다면 그냥 그때만이라면 단기간이니까 큰 영향은 없을 순 있어요. 그런데 자칫 그때 불면이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이런 걸로 이어지면서 불면이 지속돼서 만성으로 빠지면요. 그때부터는 이제 신체적인 건강이나 정신적인 건강이나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열대야가 이어지는 이맘때 수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은 줄고, 밤중에 자다 깨는 일이 반복되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쉬운데요.
여기에 밤더위까지 더해지면 깊은 잠을 유지하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김태원/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고령층 같은 경우에는 체온 조절의 능력도 조금 둔감해지고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잠을 자기 전에 체온이 떨어지는 현상들이 특히나 여름에, 이렇게 고온 다습한 열대야 상황에서는 그런 것들이 좀 더 악화할 수 있고요. 어르신들이 드시는 약 중에 일부는 원하지 않게 잠을 살짝 방해하는 그런 기능들이 좀 있을 수가 있습니다. 멜라토닌 생성을 조금 억제한다던가 그렇게 하면서 잠의 깊이가 좀 얕아질 수도 있습니다."]
열대야에는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기보다는 실내를 적정 온도로 유지하고,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숙면에는 생활 습관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잠들기 전 과음이나 늦은 시간의 커피처럼 숙면을 방해하는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김태원/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저녁때가 되면 집 안의 조명도 조금 어둡게 유지해 주시면 좀 더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스마트폰의 사용을 되도록 좀 줄이고, 사용한다 하더라도 야간 모드 같은 걸 이용한다든지 하면서 조명의 밝기를 줄여주는 게 좋고 전날 잠을 잘 못 잤을 때 다음 날 굉장히 일어나기 힘들고 피곤하시잖아요. 그래도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는 습관을 지니셔야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밤잠의 품질이 좋아집니다."]
열대야를 피할 수는 없지만, 잠의 질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일수록 얼마나 깊고, 편안하게 잤는지가 다음 날 컨디션과 건강을 좌우하는데요.
이맘땐 잠의 질을 챙기는 것도 일상을 지키는 중요한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