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실내로…과도한 냉방에 ‘몸살’

2026.08.20 (16:26)

계속되는 폭염에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힘든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위를 피하려고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다 보면 두통이나 콧물, 소화불량처럼 우리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기도 하는데요.

 

흔히 '냉방병'이라고 부르는 증상들입니다.

 

[홍연서/서울시 양천구 :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면) 콧물이 되게 많이 나온다든지 머리가 핑 돌거나 어지러울 때도 있고 몸살 기운처럼 으슬으슬한 게 (실외로) 나와서도 지속될 때가 있더라고요."]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을 여름 감기나 단순 피로쯤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

 

하지만 3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고열과 심한 근육통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박정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더운 곳에서 추운 곳으로 갑자기 들어가면 말초 혈관도 수축하고 자율 신경, 교감 신경도 활성화되는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너무 여러 차례 반복되면 우리 몸이 상당히 피로해집니다. 그 피로해지는 결과로 냉방병이 발생하는 것이고 그 증상으로는 피로감, 근육통, 무기력감, 소화기계 증상 등이 있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고령층이라면 체온 조절에 더 신경 써야 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고 피부가 얇아지다 보니, 찬 에어컨 바람을 견디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더위를 참고, 견디는 습관 역시 건강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그 밖에도 면역력이 약하거나 당뇨, 고혈압, 천식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냉방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찬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는 데다, 급격한 온도 변화 역시 혈압이나 혈당 조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인데요.

 

냉방을 오래 할수록 실내 공기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환기가 부족하면 실내 공기가 탁해지고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질 수 있는데요.

 

[박정웅/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에어컨을 오래 사용하면서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먼지나 오염물질도 실내에 쌓이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건조해진 호흡기 점막에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보호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기침이나 비염 증상이 심해지거나 호흡기 감염에도 더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2시간에 한 번 정도는 5에서 10분가량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즘 같은 더위에는 냉방을 무작정 줄이기보다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온도는 26도 안팎, 바깥과의 온도 차는 5도 이내로 맞추고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바람 방향을 조절해야 하는데요.

 

오랜 시간 냉방된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면 얇은 겉옷을 걸쳐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또, 덥다는 이유로 너무 찬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찾다 보면 냉방병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은데요.

 

대신 미지근한 물이나 차를 조금씩 자주 마셔 몸속 수분을 충분히 채워주어야 합니다.

 

[박정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냉방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에어컨을 끄는 게 아니라 온도 차에 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축축하게 땀으로 젖은 옷을 (입은 채) 실내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것을 삼간다든가 그런 식의 작은 행동 변화를 하는 것이 냉방병을 막는 데 더 좋습니다."]

 

더위를 무작정 참는 것도, 과도한 냉방도 우리 몸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틈틈이 환기하는 작은 습관이 냉방병 없이 건강한 여름을 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