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 엄격히 지켜야”…스쿨존 사고 주의

2021.03.22 (14:02)

서울 한 초등학교의 하굣길.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어린이들이 골목길 자동차 사이를 위험하게 걸어 다닙니다.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도 있고,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어린이들의 보행자 교통사고 관련 통계를 보면 새 학기가 시작하는 봄철, 겨울에 비해 사상자가 35%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사고가 나면 다치는 경우가 많아 저학년 자녀를 둔 보호자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윤소연 / 서울시 성동구 : "신호 바뀌면 아이들이 1~2초 기다렸다가 건너야 되는데 재빨리 뛰어가고 그러거든요. 그럴 때 주의를 많이 주는 편이에요."]

 

[김계정 / 서울시 성동구 : "오토바이 같은 경우는 그냥 막 지나가요. 그런 게 제일 위험하죠."]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의 제한 속도는 30㎞입니다.

 

하지만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는 제한속도 위반도, 불법주정차도 여전한데요.

 

주차금지를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지만 불법 주차 차량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 하나쯤은, 잠깐이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스쿨존 안전의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는 건데요.

 

지난해 3월 이른바 ‘민식이법’이 통과되면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운전자의 과실로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가 상해를 입거나 사망했다면 그 운전자는 가중 처벌됩니다.

 

어린이를 숨지게 한 경우엔 무기 또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고 다치게 한 때에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가해자가 과실이 있다면 반드시 처벌을 받게 한 건데요. 그렇다고 다 형사상 처벌을 받는 건 아닙니다.

 

[정경일 /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사고가 발생되면 모든 운전자가 무조건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제한속도 준수하고 어린이 안전에 유의하면 처벌받지 않습니다. 기존에도 처벌하던 것을 처벌하는 것이고, 또 새로운 주의 의무가 부과된 건 아닙니다."]

          

학교 주변이나 스쿨존을 지나는 차량은 30km 이하로 서행하고,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불법주정차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횡단보도나 건널목에서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일지라도 반드시 일시 정지 후 출발해야 합니다.

 

또 좁은 골목길이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어린이가 언제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늘 서행해야 합니다.  

 

[김붕년 /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아이들이 충동적인 경향성이 상당히 높아서 본인이 관심 있는 대상이 앞에 있으면 거기에 몰입하고 주변 상황에 대해서 별로 고려를 하지 않아요. 운전자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고 알아서 조심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경우가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함께 가정과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철저히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행 시에는 반드시 인도로 다니고 골목길에서 넓은 도로로 나올 땐 일단 멈춰 서서 차가 오는지 좌우로 살펴야 합니다.

 

주정차된 차량 사이를 지날 때는 주행 중인 차가 있는지 확인하고, 차가 멈추어 있어도 항상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횡단보도나 도로 인근에서는 친구들과 장난을 치거나 귀에 이어폰을 낀 채 휴대전화 등을 가지고 놀며 걷지 말아야 합니다.

 

[임명철 /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안전교육부 교수 : "어린이들은 횡단보도를 무조건 안전한 지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안전한 보행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지도와 예방교육이 중요합니다. 운전자들은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날 때 몸집이 작은 어린이가 갑자기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 주변을 살피고 반드시 30km 이하로 서행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어린이 보호구역’.

 

어린이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어른들의 적극적인 보호와 관심이 필요합니다.